고추장 메주 만들기 by 한옥풍경


어머니의 새해 강령 by 한옥풍경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장작불에 데운 물로 목욕을 시킨 후

문기둥에 세워놓고 키 금을 새기면서

작년보다 한 뼘이나 더 커진 키를 보며

봐라, 많이도 자랐구나

어서어서 자라나거라

함박꽃처럼 웃으며 기뻐하셨다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깨끗이 빨아 다린 설빔으로 갈아 입힌 후

둥근 상에 앉혀놓고 떡국을 먹이며

일 년 내내 부지런히 일해서 모아낸

저축통장을 펴보이며 봐라

우리 집 희망통장이 많이 늘었단다

올해도 열심히 공부해 진학하거라 

햇살처럼 웃으며 기뻐하셨다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형제자매에게

키가 얼마나 더 자랐는지 키 금을 재지도 않고

돈을 얼마나 더 모았는지 통장을 펴보지도 않으시네

올 설날 아침에도 둥근 상에 모여 앉아

떡국을 나누어 먹이시며

올해도 많이 웃고 건강하거라

욕심내지 말고 우애를 키우며 겸손하거라

옆도 보고 뒤도 보며 화목하거라

또 한 해를 살아갈 새해 강령을 선포하시네

  

 

 박노해, <어머니의 새해 강령>

 

   

 


인진쑥 약선 칠절판과 헛개나무열매 약선 죽 by 한옥풍경




인진쑥의 효능: 인진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초본으로 생약명으로는 인진, 인진호 또는 추호라 불린다.  인진쑥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간요법에서 복통, 간염, 만성 간질병, 황당, 천식 등의 치료에 사용되어진 약용 식물 중 가장 흔한 식물로 일반 쑥과는 달리 특히 황달, 간염, 간경화에 효과적이고 간기능 항진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진쑥 추출물은 암세포 증식 억제를 통한 항암 효과와 면역 활성에 효과가 있다.

헛개나무열매의 효능 : 헛개나무열매는 지구자라 불리며 한방에서 빈혈, 구갈, 구토, 사지마비, 류마티즘, 대소변 불통 치료에 주로 쓰이며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약선에서는 한방과 민간요법으로 열매로 만든 차가 주로 사용된다.  과음시 나타나는 주독제거와 황달, 지방간, 간경화, 위장병, 대장염 등에 효능이 있다.  헛개나무열매에 관한 연구는 생물학적 기능과 조성 이외 간보호작용, 항산화, 항미생물, 함암, 항균, 항돌연변이, 항당뇨, 고지혈증, 항고혈압, 알코올 해독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다.

* 인진쑥 약선 칠절판 재료: 오이, 계란, 당근, 곤약 또는 청포묵, 밀가루, 표고버섯, 말차가루, 인진쑥,
        간장, 마늘, 쪽파, 참기름, 깨소금, 천일염, 인진쑥 추출물

* 헛개나무열매 약선 죽 재료: 쌀, 물, 헛개나무열매, 천궁, 당귀

1. 인진쑥 30g, 물 1L  1시간 이상 추출-> 600ml 하여 사용함
2. 헛개나무 열매도 위의 방법으로 1시간 이상 추출물하여 사용함




약선 음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 by 한옥풍경

<골다공증을 위한 약선 음식> 

 

재료: 홍화씨, 멸치, 마늘, , 생강, 당근, 꽈리고추, 고추장(소금)

 

1. 홍화씨를 물로 추출함

2. 홍화씨물에 생멸치를 담가서 냉장고에 1주일 보관함

3. 마늘, , 생강 다지기

4. 당근 채치기

5. 1주일 후에 홍화씨물과 멸치를 냄비에서 조림

6. 내용물에 수분이 스며듦

7. 약간의 올리브유를 넣고 준비된 재료를 넣어 볶음

8. 약간의 고추장 또는 천일염을 넣어 완성함(염분은 안 넣거나 조금만)

9.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때 정성스럽게 먹기

10. 3-4개월 후에 진료. 골다공증 확인

 


어제부터 약선 음식 공부를 시작했다.

먼저 나에게 필요한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런 좋은 시간들이 새해 첫 자리에 마련되어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침에 읽은 시를 옮기며... ... by 한옥풍경





폭설이 쏟아져 내리는 이스탄불 밤거리에서
커다란 구두통을 멘 아이를 만났다
야곱은 집도 나라도 말글도 빼앗긴 채
하카리에서 강제이주당한 쿠르드 소년이었다


오늘은 눈 때문에 일도 공치고 밥도 굶었다며
진눈깨비 쏟아지는 하늘을 쳐다보며
작은 어깨를 으쓱한다
나는 선 채로 젖은 구두를 닦은 뒤
뭐가 젤 먹고 싶냐고 물었다.
야곱은 전구알같이 커진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빅맥, 빅맥이요!
눈부신 맥도날드 유리창을 가리킨다


학교도 못 가고 날마다 이 거리를 헤매면서
유리창 밖에서 얼마나 빅맥이 먹고 싶었을까
나는 처음으로 맥도날드 자동문 안으로 들어섰다
야곱은 커다란 햅버거를 굶주린 사자새끼처럼
덥썩 물어 삼키다 말고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물었다
세입쯤 먹었을까
야곱은 남은 햄버거를 슬쩍 감추더니
다 먹었다며 그만 나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창 밖에는 흰 눈을 머리에 쓴
대여섯 살 소녀와 아이들이 유리에 바짝 붙어
뚫어져라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야곱은 앞으로 만날 때마다
아홉 번 공짜로 구두를 닦아주겠다며
까만 새끼손가락을 걸며 환하게 웃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길 건너 골목길로 뛰어들어갔다


아, 나는 그만 보고 말았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몰래 남긴 햄버거를
손으로 떼어 어린 동생들에게
한입 한입 넣어주는 야곱의 모습을


이스탄불의 풍요와 여행자들의 낭만이 흐르는
눈 내리는 까페 거리의 어둑한 뒷골목에서
나라 뺏긴 쿠르드의 눈물과 가난과
의지와 희망을 영성체처럼
한입 한입 떼어 지성스레 넣어주는
쿠르드의 어린 사제 야곱의 모습을

            박노해,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전문


마음을 '쿵' 울리는 아픔으로... ...

새해 들어 처음 만난 시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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